이번 포스팅은 인생 최대 소비 아이템을 소개해볼까 한다.
드레익스라는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왁스자켓이다.
"드레익스 커버올 왁스 자켓 (네이비) - Drake's Navy Waxed Cotton Coverall Jacket"
사실 이날은 바버 뷰포트 사러가는 길이었는데,
유혹당했고, 영업에 넘어갔으며, 입어보니 만족해버려서 구매해버렸다.
뷰포트도 입어봤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드레익스가 압살한다.
물론 가격도 압살한다.
압구정 드레익스 도산 매장에서 직접 착용하고 구매하였으며,
"가격은 1,169,000원" 으로 매우 사악하다.
잡설은 나중에 하고 구매 팁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무조건 실착을 하고 구매" 하시길 권장드리는 바이다.
왜냐면, 품은 넓은데 팔기장이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FW 시즌을 견디는 아이템인데, 팔기장이 짧으면 안에 입은 셔츠/니트 같은 이너가 너무 길게 나와버린다.
책상에 손을 올렸을 때, 팔을 들어올렸을 때 너무 많은 길이의 이너가 튀어나오면 좀 그렇다.
고로, 동강동강 핏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꼭 매장에 가서 시착하시는 것을 매우 권장드린다.
필자 본인 같은 경우,
180cm / 86~90kg 정도의 체형이며, 평상시 여유롭게 나온 110 사이즈를 즐겨 입는다.
(딱 맞는 110은 선호하지 않는다)
42사이즈와 44사이즈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
매장 직원분의 의견 + 여자친구의 의견을 종합하여 팔기장 때문에 44사이즈로 구매를 결정하였다.
42사이즈의 경우 팔기장이 손목 툭튀어나온 뼈에 걸치는 정도여서 활동할 때 짧은 티가 날 것 같았다.
◆ 왁스자켓 구매하기 까지의 잡썰
압구정에 방문한 날은 바버 뷰포트 + 파라부트 미카엘을 구매하려고 한 날이었다.
파라부트 미카엘을 사러 유니페어로 가는 길에 드레익스 매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압구정은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다)
드레익스는 스카프가 유명하고 그나마 가격대가 만만한 것으로 기억해서 스카프나 한번 볼까 하여 매장에 들어갔다.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것은 왁스자켓이었다.
주광색 불빛 아래서는 빛이 반사되어 차콜색으로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네이비 색으로 보이는.. 아주 영롱한 자태를 뽐내었고, 가격 또한 영롱한듯 사악하였다.
여자친구에게 말했다.
"저것은 40대나 되어야 구매력이 될 것 같아."
그리고 매장에서 퇴장하였다.
어차피 나는 근본 왁스자켓 바버 뷰포트를 사려는 날이었기에, 아쉬운 감정따윈 없었다.
유니페어에 갔는데 이게 웬걸 바버도 같이 취급하고 있지 않은가?
일석이조 감사합니다. 생각하며 먼저 파라부트 미카엘 부터 찾았다.
감동실화 고객 친화적인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분께 미카엘 마룬을 피팅받으며,
바버 뷰포트좀 입어 볼 수 있는지 여쭤보았다.
그리고 시작된 바버 관련 스몰토킹.
직원분은 바버를 모델 별로 수집하셨던 찐 매니아셨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시는 말씀은 아래와 같다.
"근데 요즘 바버 너무 흔해지기도 했고, 저는 지금 바버 다 팔고 드레익스로 갔어요."
굉장한 설득력이 있었다.
사실 바버가 많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고, 나도 그 기류에 편승하려는 후발주자 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니페어에서 실착한 뷰포트는 나의 비루한 몸덩어리 때문이었는지(180/90 of 체지방100%)
생각했던 만큼 만족스러운 핏이 아니었다.
여자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결국 드레익스 가서 사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평생 입을거 좀 일찍 사서 더 오래 입자)
미카엘을 구매하고 나와서, 카페에서 체형 유지를 위해 뇸뇸을 하던 중,
카페랑 드레익스 매장이 엄청 가깝길래 사이즈를 보려 방문하였다.
뷰포트 실착한 것과 비교하면 걍 드레익스 커버올 자켓이 압승이다.
걍 압승.
사이즈 문제에 도달했다.
42랑 44사이즈에서 인생 고민을 때렸다.
직원분은 계속해서 44사이즈를 추천하셨는데,
나의 뇌는 어떤 아집에 절여져서인지 42사이즈를 외치고 있었다.
직원분과 나의 의견 1:1
제3자의 의견이 필요했다.
판사로 여자친구를 모셨다.
여자친구 고견은 44사이즈였고, 2:1 판정승으로 44사이즈를 구매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다행인게, 팔이 좀 짧은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내 근시안적 판단은 참 구리다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 쇼핑할땐 여자친구와 종종 동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16만원짜리 자켓.. 날씨만 받쳐주면 주구장창 입어야겠다.
한번에 큰 돈을 쓰니 약간은 공허하지만 예쁜 아이템을 구매하게 되어 기분은 좋다..
내가 드레익스를 사다니...
그럼 이제 제품 소개를 해보려 한다.
◆ 제품 소개
- 매장에 디피된 영롱한 모습 : 조명이 주광색이라 빛이 반사되어 약간 차콜색처럼 보인다.
- 집에서 찍은 디테일